Brugge
정말 멋있었던 Brugge 한컷.
마차까지 있으니깐 100년 200년 전에 대한 느낌이 확 오는 곳이었다.
Paris
지난 주말 내 생일파티를 핑계로 파리에 다녀왔다. 사실 인턴생활이 그리 풍족한게 아니라서 여행자금을 은근히 걱정했는데 일단 다녀왔다. 그 결과 지금은 집에 비축해둔 식량으로 연명해 가고 있는 상태지만, 후회없이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차로 3시간 반거리라고 생각하고 막상 출발했더니 5시간 걸렸다. 실제로도 4시간 넘짓 걸리는 거리인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유럽의 차들은 오토매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 오토메틱 렌트카를 빌리고 싶으면 미리 주문해야 하는 특별한 차라는 설명을 들으며 스틱운전을 할 운명임을 받아들였다. 예전 면허를 처음 땃을때 정삼희 목사님의 프라이드, 홍성무 목사님의 티코, 교회 12인승 봉고차등이 나의 스틱운전 실험 대상이었다.(목사님들 감사합니다.) 그때 나름 재미도 들리긴 했지만 너무 오랬동안 오토를 몰아버려서 다시 잘 할수 있을까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먼가 도전한다는 기분이 들어 살짝 기분이 떳다. 다행히 시동 몇번 꺼뜨리지 않고 무사히 파리에 도착하긴 했지만 만만찮은 일이었다. 파리를 왕복하고 온 지금은 꽤나 잘 할수 있을것 같은데.. 쥐똥만한 똥파리색 포드 렌트카는 이미 내손에서 떠난 상태이므로 다음을 기약..
사진은 파리의 도착지였던 몽파르나스 르메르디앙, 신혼여행때도 성심을 다해 협찬해 준 우리 미뇽군이 어번에도 또한번 초럭셔리 오성호텔을 직원가에 소개시켜 줬다. 모텔값으로 럭셔리 호텔에서 자는 기분은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파리에서 저런 뷰를 볼 수 있는 곳은 몇군데 없을 것이다.
파리는 나보다 쩡이 좋아하는 도시였다. 나는 파리보다는 암스테르담 비엔나등등을 더 좋아라 했지만 이번 일박이일이 나의 파리에 대한 인상을 많이 바꾼 계기가 된듯 하다. 돈벌이도 잘 못하지만 나이는 먹어가는 지라 옛날처럼 배낭 싸메지고 한푼두푼 아껴가며 테스코같은데서 빵 사다가 공원에서 빵 뜯으며 여행댕기는 일은 이젠 못할듯 싶다. 몇번의 해외 여행과 뉴욕에서의 생활 끝에 쩡과 내린 결론은 좋은 숙소와 먹거리가 그 도시의 인상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좋은 숙소는 우리 미뇽군의 헌신덕에 해결되었고 이제 먹거리가 남아있다. 뉴욕에서는 세계 맛있는 메뉴들을 내세운 레스토랑이 즐비하지만 정작 빵은 그저 그렇다.(오죽했으면 고려당 빵을 제일 좋아했겠는가!) 하지만 유럽은 슈퍼에서 파는 빵도 너무 맛있다. 하물며 프랑스의 바게트.파리 바게트! 로 유명한 폴! 폴은 신혼여행때 즐겨 본 이후로 빵먹을때마다 심심찮게 쩡이 노래를 불렀기로 우리의 파리 여행의 중요한 요소였다.(왜 네델란드에는 폴이 없을까?) 요즘 사도행전부터 로마서를 한창 읽고 있는 터라 바울 사도의 이름이 들어간 폴이 왠지 더 반가웠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사진 한장 날리셨다.
폴 이외에도 이번 여행의 목적인 먹거리는 계속 이어졌다. 피에르 에르메에서 메그놀리아 빵집 앞처럼 줄을 서서 마카롱을 건져 왔고 차집에 들어가서 사쿠라티도 업어 왔다. 저녁에 간 우리 런던 윤정양의 막강 추천집인 쉐자누에서의 일품 스테이크는 퀸즈에서 슈퍼에서 사다 먹던 나의 스테이크 기준을 업그레이드 해줬다. 정말 맛있었다. 크레페도 길거리표 레스토랑표 다 섭렵..등등..먹다가 온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여행이 좋은 기억이었나 보구나!)
하지만 먹으러 가는 중간중간에 구경도 많이 했다. 위 사진은 시테섬 밑자락의 세느강 저녁 풍경.
다음날 비가 좌락좌락 내리는 관계로 관광은 포기하고 먹으러나 다닐까 하다가 폴도 문닫고 비도 피해야겠기에 바토퐁네프를 탔다. 바또 퐁네프는 유리로 지붕이 쳐져있어서 비오는날 타기 좋을줄 알았더니 잘 안딱아서 그런지 비가 흘러내리는게 얼룩져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벽 옆에 찰삭 달라 붙어 비를 피하며 본 관경중 노텔담의 모습이다. 건축공부를 하는 사람이라서 왠지 고딕 바로크 이런거 보면 비판해야 할것 같고 좋아하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는데, 난 고딕 너무 좋다..저 노텔담의 플라잉 버틀리스! 땅속에서부터 손아귀가 나와 성당을 붙들고 있는 것 같은 모습. 너무 매력적이다.유럽에 있는 동안 고딕좀 많이 느끼고 가야겠다.
이번 파리여행의 결론은 여행댕길때는 되도록이면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야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