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Joo의 수다

내면과 외연

ideasang 2011. 6. 10. 17:00

가끔 드는 생각들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다들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른 이들과 이야기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작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나의 키는 187cm 몸무게는 86kg. 네델란드의 사무실에서 근무할때는 내가 그 사무실에서 가장 작은키의 남자였지만, 한국이나 아시아인으로 봤을땐!
나의 외모는 작다고 말하기 힘든 체구이다. 미국에서 마저도 난 빅가이로 불릴때가 가끔 있으니깐.

여기서 말하는 작은 사람이란 내 자신이 인지하고 있는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왠지 키도 별로 크지 않을 것 같고 몸도 가벼울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소도둑놈 같은 외모에 라지나 엑스라지를 입어야 할 몸매이다.
이 인식과 현실의 거리는 생각보다 꽤 크게 느껴질때가 종종있다.
문듯 길을 걸어가고 있을때 많은 사람들의 키가 나보다 작다고 느꼈을때, 그때서야 나는 깨닫는다 '내 키가 이렇게 컷구나.'
키가 큰 덕에 비교적 짧지 않은 다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종종 걸음을 걷고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하기도 한다.

나는 이 것을 갑자기 육체가 커버린 고등학교때 나의 내면의 성장은 내 육체와의 발란스를 떠나 다른 쪽으로 성장해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심지어 가끔은 내 육체가 나와는 잘 맞지 않은 그릇이 아닌가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이 몸을 이렇게 만든 것은 다 내가 먹어댔기에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 받은 유전자가 이러기에 이럴 것이겠지.
그러니 내가 해 야 할 것은 육체를 줄이기보단 내면을 키워야 할 일이겠지..